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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히동산

우리는 스스로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위대한 민족이라 칭하며 보전하려하고 자부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오욕과 치욕으로 얼룩진 우리의 역사에 대한 반성과 참회를 뒤로 한 채, 눈에 보이는 문화재나 인성이 전부인 것처럼 자만심에 빠져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로 이 곳 저 곳을 여행하면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은 짧은 역사를 지녔든 유구한 역사를 지닌 민족이든 그들이 지닌 고유한 문화형태를 잘 보전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의 문화와 수천 년 전의 문화가 공존하며 숨쉬는 모습에 부러움 또한 금할 수 없었습니다. 도시 전체와 마을 전체가 수천 년을 거쳐오면서, 그 맥이 끝없이 이어지는 보존과 보수를 게을리 하지 않고, 거센 수난과 거침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담담하게 그리고 도도하게 지켜져 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도시의 한가운데 서있어도 마치 천년 전으로 돌아간 착각을 일으키던 기억 속에서…

우리는 어떠했는가?

수천 년 외침을 당하면서 우리의 고유 문화를 잃었고 문화재의 약탈 또한 수없이 당하여 왔습니다. 더구나 근대화의 반열에 들어서면서, 마치 외국의 문물이 최고인양 쉼없이 받아들였고, 새마을 운동이라는 기치아래 우리의 문화가 길바닥에 흩뜨려지는 현실도 인내해야만 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제자리를 찾아 앉아있는 반듯한 물건 하나 있는가 하는 의문에 한숨과 죄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선진국이라고 자칭하는 자들의 나라처럼 과거와 현재가 함꼐 살아 숨쉬기는커녕, 우리 민족의 맥이 살고 혼이 담겨있는 집들은 하나 둘씩 없어져 버리고 그 자리에는 거대한 아파트 단지와 시멘트 건물로 메워지고 있습니다.

강화도는 ‘가시고비’ 라고 하는 옛 고어로써, 강의 입구라는 뜻입니다.
수많은 외침이 이곳에서 시작됐고, 그 외침을 막아 싸우던 마지막 보루이기도 했습니다.
그 곳에 바히동산이라 이름짓고 우리의 꽅과 우리의 집을 지어 맥과 혼을 지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정렬과 재물을 공들여 우리 문화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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